영화 <타짜> 승부의 법칙을 따르는 대결의 현실

영화 타짜 포스터

고니의 변화와 성장

남원의 한 가구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시민 고니(조승우)는  퇴근하려던 찰나, 가구 공장 한 편에서 박무석(김상호) 일행의 화투판을 구경하게 된다. 판에 끼고 싶었던 고니는 무시받지 않기 위해 백만 원을 빌려가면서까지 판에 끼게 되고, 점점 화투에 빠져들게 된 그는 결국 그 판에서 3년 동안 모아두었던 돈 전부를 잃게 된다. 고니는 좌절에 빠지고, 자신의 누나 현정이 이혼 위자료를 받고 고향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중을 나간다. 그러나 현정이 잠깐 나간 사이 고니는 현정의 돈에 손을 대게 되고, 이번에는 이길 수 있으리라 다짐을 하며 가구공장을 찾아 나선다. 집에 갔다 오기 전부터 같이 치고 있었던 진섭으로부터 본전을 돌려주는 대신 팔 땡이 떨어지면 판을 키워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나 싸움이 벌어지고, 고니는 가져온 돈을 또다시 전부 잃게 된다. 고니는 이로써 도박의 위험과 전문 도박꾼들의 속임에 빠졌음을 깨닫고, 박무석 일행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였으나 박무석이 송도로 도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반 년동안 박무석을 찾아 전국의 화투판을 돌아다니던 중, 인천의 허름한 화투판에서 전설의 타짜 평경장(백윤식)과 마주친다. 평경장의 집까지 따라가서 화투를 가르쳐달라고 부탁을 한 고니는 퇴짜를 맞게 되지만, 결국 설득당한 평경장은 고니를 가르쳐주게 된다. 평경장에게 화투 실력을 배우며 성장한 고니는, 드디어 타짜의 경지에 이르고 평경장과 원정 경기를 한다. 돈을 충분히 벌었다고 생각한 고니는 평경장과 이별하게 되고, 평경장을 통해 알게 된 정마담(김혜수)과 함께 전국 화투판을 휩쓰며 도박 세계에서 새로운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니는 돈뿐만 아니라 카리스마와 승부에 대한 열정을 키우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한다. 그러나 그의 성장은 복수와 운명의 굴레, 그리고 불행한 사건들과 뒷이야기에서 더욱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복수와 운명의 굴레

고니는 한 도박판에서 만난 고광렬과 도박장에서 큰돈을 따게 되고, 칠성파 두목 곽철용(김응수) 밑에 있던 박무석을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된다. 박무석과 일대일로 화투판을 다시 벌이게 되고, 박무석이 주머니에 화투패를 숨긴 것을 단번에 눈치채고 박무석의 손가락을 자르려던 중 경찰이 오자 보름 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이후 술집에서 곽철용과 박무석을 다시 만나게 되고, 결국 복수를 완성한다. 그러자 화가 치민 박무석은 전설의 3대 타짜 중 한 명인 아귀에게 고니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아귀는 정마담의 설계로 고니와 만나게 된다. 아귀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 자리에 같이 있던 고광렬은 화투판에서 아귀한테 팔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게 되고, 고니와 아귀 그리고 정마담은 배 안에서 팔, 목숨을 담보로 최고의 타짜를 가리는 마지막 화투판을 벌이면서 복수의 결말로 이어진다. 한 판에 수억 원씩 오가고, 판돈도 커지는 상태에서 고니가 화투패를 나눠주는 순간 아귀는 밑장 빼기 속임수를 썼다며 고니의 팔목을 내놓으라고 한다. 고니는 이를 부인하지만, 아귀는 고니가 자신에게 구땡을 줬고, 정마담에게 장땡을 줬다는 것에 자신의 팔목을 걸겠다고 한다. 정마담의 화투패를 열어보니 사쿠라였으며, 결국 아귀는 팔목을 잃게 되면서 복수의 끝은 불행한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화투판에서 팔목을 걸고 시작된 결투는 고니가 아귀를 이기고 정마담과의 사랑을 되찾게 되지만, 그 안에는 복수와 운명의 굴레가 뒤섞여 있다. 평경장을 죽인 사람이 아귀가 아닌, 정마담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고니는 정마담을 증오하게 되고, 돈의 반만 가져가게 되면서 자취를 감춘다. 

승부의 법칙을 따르는 대결의 현실

영화 타짜는 도박세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그 안에서의 대결과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을 다루고 있다. 도박판에서 고니와 수많은 경쟁자 및 타짜들이 화투를 통해 승부를 벌이는 모습은 긴장감 넘치고 극적인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승부의 순간들은 승자와 패자, 그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더 박진감을 준다. 또한, 이 영화는 이 승부의 법칙이 도박 세계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실 세계에서도 경쟁과 대결은 빼놓을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며 이를 통해 승리하고 패배하는 상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과 승부는 인간관계와 사회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쳐 우리의 삶을 바꾸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실패하고 교훈을 얻기도 한다. 타짜는 이러한 현실을 도박 측면에서 다루며, 승부와 경쟁이 인간의 욕망과 본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고니의 변화와 성장에서 고니가 도박에 빠져들면서 그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통해 도박이 얼마나 미묘하게 인간의 욕망을 건드리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명대사도 명대사지만, 복수와 운명의 굴레에서 고니와 아귀, 정마담의 화투판에서 복수와 사랑, 팔목을 담보로 내놓고 벌이는 죽음의 한 판은 마음 깊숙이 남아있는 장면 중 하나이다. 이렇듯 타짜는 단순한 도박 영화를 넘어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운명,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여러 번 감상해도 매번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