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 배의 침몰을 다룬 비극적 로맨스

영화 타이타닉 포스터

잭과 로즈의 운명적인 로맨스

타이타닉은 로맨스 영화 중 가장 감동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 속의 잭과 로즈의 로맨스는 배 안에서의 운명적인 만남과 진정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는데, 특히 로즈와 잭의 신분 격차의 대비는 이들의 사랑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준다. 귀족 가문에 속하는 로즈는 집안이 몰락하게 되면서 어머님의 강요로 사랑하지도 않는 칼과 결혼을 약속한 상태이다. 로즈는 칼과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거대한 크기의 타이타닉호를 타게 된다. 타이타닉호는 꿈의 배라고 불렸고, 그 배를 탈 수 있는 인원의 수가 한정되어 있었으며 티켓의 가격 또한 비쌌기에 배를 탄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상류층 집안의 딸인 로즈는 1등석 좌석에 타게 되었지만, 가문을 되살리기 위해 거의 강제로 결혼을 하기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조금의 기쁨도, 행복도 느끼지 못했다. 타이타닉호가 떠나기 바로 직전, 잭은 카드게임에 이겨 3등석 티켓을 얻어내고, 가까스로 타이타닉호에 승선하게 된다. 배가 떠난 첫날, 배의 갑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잭은, 1등석에 나와 바람을 쐬고 있던 로즈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한편 로즈는 상류층 문화의 허례허식에 싫증을 느끼고, 엄격한 예절과 규율에 통제당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칼은 인성이 좋지 않을뿐더러, 진정한 사랑을 꿈꿨던 로즈는 자신의 삶을 절망스럽게 바라보다 그날 밤, 난간에 몸을 던지려 한다. 마침 배의 갑판에 나와있던 잭이 로즈를 발견하고, 극적으로 구해주게 된다. 이에 대해 잭에게 보답하고 싶었던 로즈는, 잭을 상류층 사회의 고급스러운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식사 후, 잭은 3등석 사람들의 파티에 로즈를 데려가고, 로즈는 상류층 사회에서는 조금도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낸다. 점점 두 사람은 호감을 느끼게 되고, 어머니와 칼, 그리고 다른 사람들 몰래 만남을 유지하며 서로의 마음을 키워나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들의 사랑에 방해라도 하듯 불행이 타이타닉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타이타닉호의 침몰과 구조의 순간

빙산이 녹아 바다에 표류하고 있었고, 배의 속도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빨랐지만, 선원은 이 예고를 애써 무시한다. 배는 점점 빠른 속도로 빙하에 다가가고 그제야 배를 돌리기엔 너무 늦은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의 밑부분이 빙하와 충돌하게 되고, 점점 아래층부터 물이 차오르며 침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구명조끼와 구명보트의 수는 한정되어 있었기에 모두가 구조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선원들은 배의 질서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먼저 아이들과 여자들부터 구명보트에 태우기 시작하고, 아래층에 있는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한다. 아래층 사람들의 반발로 출입문은 겨우 뚫리게 되고, 구명보트에 먼저 타기 위해 다들 안간힘을 쓴다. 한편, 잭은 로즈의 약혼남 칼에게 씐 누명 때문에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배의 아래칸에서 가장 끝칸인 보안관실에 갇혀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은 점점 가슴까지 차오르게 되고, 목까지 차오를 무렵, 로즈는 잭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잭과 로즈는 가까스로 배 밖으로 빠져나오고 배의 가장 끝에 있는 갑판으로 올라간다. 배는 점점 침몰하고 있었고, 생사가 갈리는 순간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렇게 배가 빙산에 충돌한 지 두 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배는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무렵,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그 자리에는 차갑게 얼어붙은 시체들과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잭의 도움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은 유지할 수 있었던 로즈는 자신의 옆에 있던 항해사 시체의 호루라기를 빼내고 온 힘을 다해 불어, 로우로부터 구조되면서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을 명작

1997년에 개봉한 타이타닉은 당시의 기술로 표현했다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시각 효과와 영상미를 보여준다. 특히, 호텔의 모습과 해상에서의 스케일, 그리고 타이타닉호의 침몰 장면은 시간이 흘러서 봐도 여전히 인상적이다. 영화는 로맨스와 사회적 지위, 경제적 차별을 뒷 배경으로 하여 흡입력 있게 풀어내는데, 잭과 로즈의 사랑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상황과는 상관없이 순수하고 진정한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영화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다. 잭과 로즈를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또한 매우 자연스럽고 훌륭했으며, 특히 영화 ost인 'My Heart will go on'이라는 곡은 배의 침몰과 비극적 로맨스라는 영화의 주제와 잘 어우러져 감정적인 깊이를 더하고 더욱 깊은 감동을 일으킨다. 그러나, 영화의 상영시간은 약 3시간 정도로 다소 긴 편이라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나 배가 빙하에 충돌하기 직전의 장면은 진행이 조금 느려 보일 수 있다. 또한, 출항 당일 날씨나 슈트라우스의 부부가 침대에서 같이 누워있는 장면, 상류층을 비판하려고 의도한 듯한 장면 등 실제와는 다른 부분이 몇몇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타닉은 여전히 훌륭한 영화로 남아있으며, 인간의 용기와 순순한 사랑, 인생의 무상함을 다루고 있어 세대가 지나도 잊히지 않을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