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차박> 불행과 낭만의 밤이 오가는 스릴러 줄거리 및 리뷰

영화 차박 포스터

 

낭만의 밤

<차박>은 1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산속으로 차박을 간 신혼부부에게 불길한 일이 잇따르다가, 부부 사이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결국 끔찍한 악몽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영화다. 잔인한 내용이 등장하지만 상영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은 83분으로 짧은 편에 속하며, 관객 수는 현재까지 6,465명이다. 영화의 오프닝은 미유가 산속에서 가면을 쓴 괴한을 피해 도망 다니는 상황으로부터 시작된다. 이후 시점이 바뀌면서 장면이 과거(하루 전)로 전환되고, 그 속에는 출근한 남편(수원)을 기다리고 있는 미유의 모습이 있다.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던 미유는 벨이 울리자마자 기대에 찬 모습으로 인터폰을 확인해 보지만 인터폰 속 남자는 다름 아닌 사촌동생인 홍빈이다. 홍빈은 미유에게 잠깐 문을 열어달라고 말하지만 미유는 “당장 돌아가”라며 돌려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홍빈의 “문 안 열면 떠벌리고 다닐 거야”라는 말을 듣고 미유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준다. 알고 보니 미유와 홍빈은 서로 연애했던 사이. 홍빈은 미유에게 서로 사랑했던 과거를 들먹이며 사랑을 갈구하지만, 미유는 결혼한 뒤로 이미 홍빈에게는 마음이 떠난 상태이다. 미유는 홍빈에게 당장 나가라고 하지만, 홍빈은 미유에게 협박을 농담조로 말하며 빙긋 웃는다. 비슷한 시각, 미유의 남편 수원이 퇴근 후 집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마침 미유의 집에서 내려오던 홍빈과 마주친다. 홍빈은 수원에게 “누가 형님에게 이메일 보내고 있지 않아요? 아내에 대한 비밀”이라 건네면서 수원과 몇 마디 주고받는다. 그리고 굳은 표정으로 집으로 올라온 수원은 미유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샤워를 한다. 미유는 씻고 나온 수원을 위해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결혼 1주년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러준다. 

수상쩍은 사람들

다음 날, 이들은 차박으로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는 풍토산 근처로 차박을 하러 떠난다. 출발 전, 미유는 아빠와 잠시 통화를 하러 밖에 나간 상황, 수원은 혼자 차 안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고 있다. “강원도 풍토산 인근에서 실종된 송수진 씨의 수색 작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종료되었습니다. 경찰은 풍토산 인근에서 연이어 일어난 20,30대 여성의 실종 사건에 대해 타의에 의한 납치에 무게를 두고..” 뉴스를 잠잠히 듣고 있던 수원은 미유가 차를 타려고 문을 열자 곧바로 뉴스를 꺼 버린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곳으로 여행지의 입구에 도착한 부부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갑자기 밖에서 삽을 들고 있는 남자가 차의 보조석 창문에 얼굴을 바짝 대고 붙는다. 수원은 이 틈을 타서 차에서 내려 남자에게 길의 위치를 물어본다. 그러나 남자는 침묵을 유지하다가 “거기 위험한데 가지 말지?”라는 말을 건넨다. 부부는 남자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목적지인 풍력발전소 입구로 향한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한 부부는 사진을 찍으며 경치를 즐긴다. 그런데 갑자기 옆 차에서 사진작가처럼 보이는 사진기를 들고 있는 남자가 부부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며 말을 건넨다.  남자는 부부의 사진을 찍어주다가 갑자기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미유를 쳐다본다. 부부의 실수로 남자의 가방에 있던 카메라가 떨어져 렌즈가 깨지고, 미유는 이를 변상해주겠다는 말을 한다. 화가 난 남자는 부부에게 수상쩍은 말을 건네고 사라진다. 시간은 어느새 흘러 밤이 되고, 풍력발전소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은 실종사건에 대해 얘기를 꺼내며 부부에게 주의를 주고 떠난다. 수원은 실종 사건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미유를 안심시키고, 둘은 1주년 결혼기념일이니만큼 그곳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불행의 시작과 끝

그 시각, 장면이 전환되고 산 속에서 실종되었다고 알려진 ‘송수진’이라는 여자가 누군가에 의해 쫓기고 있다. 한편, 수원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미유는 스르르 잠에 든다. 잠에서 깬 미유는 수원이 보이지 않자 애타게 불러보지만 수원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멀리서 가면을 쓰고 있는 남자가 미유 앞에 나타나 미유를 위협한다. 이를 본 수원이 어디선가 나타나 남자와 몸싸움을 벌이고, 결국 수원은 상해를 입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눈을 뜬 미유는 주위를 살펴보지만 남자는 사라지고 없다. 재빨리 몸에 묶인 끈을 풀고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떼고 도망가려는 순간, 갑자기 남자가 나타나 미유를 막는다. 남자는 산속으로 도망치던 미유를 끝내 따라 오지만,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나 미유를 돕는다. 알고 보니, 미유를 도와준 남자는 산 입구에서 차 창문에 얼굴을 바짝 대고 삽을 들고 있던 남자였던 것. 미유는 겨우겨우 가면 쓴 남자를 피해 빈 건물로 들어가 몸을 숨긴다. 남자는 빈 건물로까지 미유를 쫓아 들어오고, 갑자기 나타난 홍빈의 도움으로 미유는 목숨을 구한다. 홍빈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미유는 “네가 왜 여깄 어?”라고 묻지만  홍빈은 수원이 자기를 오도록 협박했다며 모두 정수원의 짓이라는 말을 한다. 미유는 홍빈의 말을 믿지 못하고, 결국 홍빈은 미유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스스로 사라진다. 그 후 미유는 원래 차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그 곳에서 수원과 다시 만나게 된다. 수원은 병원에 곧바로 가자는 미유의 말을 뒤로한 채, 확인해 볼 게 있다며 차를 돌린다. 차를 타고 가던 도중, 미유는 수원에게 홍빈과의 관계를 밝히기 시작하고 수원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블랙박스를 끈다. 그러다 수원은 사진작가, 가면 쓴 남자, 홍빈이 나타난 것 모두 자신이 시켜서 저지른 일이라며 미유에게 사실을 밝힌다. 그 일로 두 사람은 서로 다투다가, 수원은 차를 세운다. 미유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리고, 수원도 미유를 뒤따라 나간다. 그러다 갑자기 삽을 든 남자가 나타나 부부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남자는 환청을 보면서 이상한 말을 내뱉기 시작하는데, 그 틈을 타 미유와 수원은 산 속을 벗어난다. 이후 경찰차가 오고, 부부가 차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개인적인 감상평

영화 <차박> 83분의 굉장히 짧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사랑, 불행, , 심리, 인간관계 등을 포함하여 굉장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결혼한 몸인 미유가 홍빈과의 관계를 숨기고 살아왔던 것과 이를 원인으로 삼아 모든 걸 계획했던 수원 잘잘못을 따지기는 힘들다. 사람의 행동들은 현실에서도 쉽게 일어날 있는 면모들로,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겪고 살아가는 중에 하나이다. 부부가 서로 다투다가 결국 함께 차를 타고 묵묵히 집으로 행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영화의 결말처럼 이들은 서로의 잘못을 덮어두고 그러려니 살아가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는 어쩌면 사랑 앞에 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남기려고 했을지 모른다. 또한 영화의 중간과 끝에 흘러 나왔던 “운명이죠 오래 기다린 그대라는 사람 네가 있어 매일매일이 꿈을 꾸는 같아 그대를 몰랐던 나의 세상을 어땠었는지 순간 영원히 흩어진다 할지라도..” 라는 노래 가사와 걸맞게 영화는사랑 초점을 두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록 잔인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스릴러 영화이지만, 안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홍빈과 미유의 관계, 그리고 미유와 수원의 관계는 우리에게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준다. 결론적으로, 시간이 많거나 의미심장한 인물의 말들을 추리하기 좋아하거나,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킬링타임 영화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그러나 오로지재미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 번쯤 보는 괜찮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