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신>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공포 영화, 줄거리 및 리뷰

영화 변신 포스터


가족의 이사와 기이한 일들

신부인 박중수는 죽음을 앞둔 자신의 딸을 살려달라는 한 여자의 부탁을 듣고, 소녀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소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스스로 사라진다. 삼촌(박중수)의 사건을 계기로 세 남매의 가족은 이사를 가게 되며, 이사 첫날밤에는 옆집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려 둘째인 현주는 악몽을 꾸게 된다. 어느 날, 현주는 창문 밖에 걸려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기절하여 응급실로 실려간다. 비가 오는 밤, 옆집의 차에 치어 셋째우종의 의자가 부서져 있어 강구(성동일)는 화를 내고 옆집을 찾아간다. 옆집의 마당에는 공구와 동물의 사체들이 흩어져 있었으며, 집 안에는 구역질 나는 동물 사체들이 전시라도 되어 있듯 천장에 매달려 있다. 때마침 들어온 옆집 주인은 아무 말 없이 강구를 쳐다보고 겁에 질린 강구는 빠른 걸음으로 집을 도망쳐 나온다. 이후 현주네 가족은 공포에 휩싸여 밤잠을 설치고, 경찰에 신고한다. 강구의 제안에 따라 경찰은 옆집을 조사하지만 낮에 봤던 사체들은 사라져 있어 의아한 상황에 직면한다. 강구는 의아한 채 집으로 돌아가고, 다음날 밤 현주는 강구의 이상한 행동을 목격한다. 다음날 아침, 현주의 엄마는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며 가족은 혼란에 빠진다. 그날 저녁, 돌아온 강구는 명주에게 아침에 왜 그랬냐며 묻자, 명주는 아침에 친구 세정과 약속이 있어 나갔다 온 거 몰랐냐며 묻는다. 욕실에서 씻고 있던 첫째는 앞에 나타난 현주에게 이상한 말을 듣고, 씻고 나온 첫째는 현주에게 왜 그랬냐며 묻지만, 자신은 방에 있었다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되묻는다. 이를 기회삼아 현주는 아빠가 자신에게 한 짓을 언니에게 털어놓지만, 강구는 이를 듣고 올라와 자매에게 위협을 가한다. 그 후, 강구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이번에는 명주가 망치를 들고 남편과 남매에게 위협을 가한다.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명주는 겁에 질려하는 남매와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왜 그러냐고 물으며 의아해한다. 

구마와 악령의 대립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가족은 신부이자 삼촌인 박중수를 부르려 하나, 한국을 떠날 생각인 중수는 이를 거절한다. 고민 끝에 현주의 집에 찾아간 중수는 모든 상황을 알게 되고 옆집을 찾아간다. 아무도 없는 집을 살피던 도중, 깨진 앨범 액자를 유심히 살펴본다. 온 가족이 함께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중수는 물에 성수를 타서 가족 중 유일하게 물을 마시지 않았던 선우를 통해 선우의 몸에 그놈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중수는 구마를 해주기로 했던 발타자르 신부님이 공항으로 마중 나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가면서, 강구에게는 놈에게 들키지 않도록 선우를 잘 감시하라고 일러둔다. 공항에서 발타자르 신부님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신부님이 공항으로 나와달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이상함을 눈치챈 중수는,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한편, 삼촌 중수의 부탁을 받아 창고에서 삼촌의 물건을 찾던 도중, 선우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현주는 무언가에 이끌려 지하실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강구는 선우를 감시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는 선우를 가둔다. 그러나, 집으로 오고 있던 중수와 일행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중수 혼자 겨우 집으로 도착한다. 어쩔 수 없이 중수가 구마를 시작하고, 선우는 계속해서 고통받게 된다. 한편 교통사고현장에는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고 신원을 살피는데 중수는 그 현장에 있었다. 알고 보니 집에 있는 가짜 중수는 다른 사람이 들어간 중수였고, 중수인 척 구마행위를 하던 것이다. 가짜 중수에 의해 집은 난장판이 되고, 현장으로부터 돌아온 진짜 중수의 도움으로 악령을 물리칠 수 있게 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강력한 흡입력과 훌륭한 연기력, 그러나 아쉬운 결말

영화 <변신>은 초반에 강력한 흡입력과 훌륭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신부 박중수의 고백과 딸을 구하기 위한 갈등, 그리고 가족의 이사와 이어지는 기이한 이야기는 관객을 긴장과 호기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성동일 배우의 침대씬 연기, 장영남 배우의 식탁씬은 이 영화의 정점 포인트라고 할 정도로 압권이다. 영화 <변신>의 제목과 가장 잘 어우러지면서 '변신'이라는 소재에 걸맞은 좋은 연기력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영화의 독특한 소재인 '변신'은 초반에 심리적인 긴장감과 흥미로운 전개를 야기했으나, 이 소재를 더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한 데 아쉬움이 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생각나는 장면이 침대씬, 식탁씬밖에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영화의 후반부, 선우에게 구마를 하는 장면에서는 살짝의 반전을 더해 관객의 몰입도를 더욱 극대화시켰으나 전개가 다소 예측 가능하였으며 결말에서의 해소가 부족하여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영화의 결말이 좀 더 탄탄했다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이 공포영화는 소재와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 스토리나 개연성, 결말 등을 위주로 보는 사람에게는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가족의 이사와 연관되는 이야기들을 풀어가면서 생기는 일들, 그리고 배우들의 살벌한 연기력과 강력한 흡입력이 공포심을 조장하기에 충분했다. 영화 중간중간에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도 있으나, 그렇게 무서운 편은 아니며 공포도도 너무 높지 않고 적당한 수준이므로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한 영화다.